/주식에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가치평가가 있다면?

주식에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가치평가가 있다면?

어떤 주식에 객관적인 가치평가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것도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이 제시하는 가치다. 지금처럼 활발하게 거래되는 시장이 존재할까?


요즘 STO(토큰증권발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한 조각증권이 거래될 전망이다. 컴퓨터 성능의 획기적인 성장과 블록체인 기술의 등장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 가능해진 까닭이다. 조각투자와 STO 시장은 분명히 새로운 시장이며, 새로운 시장의 등장은 경제 성장을 자극한다.

하지만 이러한 새로운 시장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과 도전 과제가 존재한다. 그 중 하나가 객관적 가치평가의 부재라는 점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조각투자와 STO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그들은 가격 결정의 기준이 모호하고, 시장 참여자들의 정보가 불균형하고, 사기나 허위 거래의 위험이 높다고 주장한다. 이런 문제점들은 시장의 효율성과 신뢰성을 저해하고, 투자자들의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은 과도하거나 과정적인 것일 수 있다. 가격은 시장이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술품 시장이나 부동산 시장도 마찬가지다. 특별한 목적을 가질 때 전문가가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지 투자 대상의 가격은 공급과 수요가 결정하는 것이다.

전문가가 가치를 결정하고 그 가격으로 고정시켜 거래하라는 이야기는 시장의 원리와 상충될 수 있다. 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상호작용에 의해 가치가 형성된다. 전문가의 평가만으로 가격을 결정하면 시장의 효율성이 저하될 수 있다. 시장 참여자들의 다양한 의견과 판단이 가격 형성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정보의 비대칭성을 극복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경제 체계에서는 전문가의 평가만으로 가격을 결정하면 투자자들이 효율적인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질 수 있다.

전문가나 그 집단이 가격을 결정하면 사실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한 거래소나 플랫폼이 필요업다는 이야기다. 증권회사나 중간 브로커에게 살자 팔자의 주문을 내서 거래가 이루어져도 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가 기대하는 시장은 ST(토큰증권)이나 조각투자 증권이 자유롭고 실시간으로 거래되는 시장이다. 그래야 유동성이 증가하고 시장이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 집단에 의한 가치평가가 절대적이라면 수시로 거래가 이루어 질 리 만무하다. 가격 변동이 없는 주식이 얼마나 자주 거래가 이루어지겠는가?

사실 주식시장처럼 상시 개장이 되어 있는 거래소가 아니라고 해도 전문가의 평가만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시장은 드물다. 예를 들어 미술품 시장에서는 작품의 가치가 시장 참여자들의 입찰과 수요에 의해 결정된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가격은 구매자와 판매자의 협상에 따라 결정되기 마련이다. 조각투자와 STO 시장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가치와 가격이 조정될 것이다.

따라서, 조각투자와 STO 시장은 객관적 가치평가의 부재라는 문제점을 강조하기 보다는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의 정보를 공개하고, 거래 내역을 기록하고, 사기나 허위 거래를 방지하고, 분쟁 해결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이렇게 하면 시장 참여자들의 정보가 개선되고, 투자자들의 신뢰가 증가하고, 시장의 효율성이 향상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조각투자와 STO 시장은 새로운 시장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점과 도전 과제가 존재한다. 그 중 하나가 객관적 가치평가의 부재라는 점이다. 하지만 이는 시장의 성장과 발전에 큰 장애물이 되지 않을 것이다. 시장은 자체적으로 가치와 가격을 결정할 수 있으며,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면 문제점을 극복해 나갈 것이다. 조각투자와 STO 시장은 경제 성장을 자극하는 새로운 기회이며,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유망한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