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조각투자의 원년이 될 수 있을까?

2023년, 조각투자의 원년이 될 수 있을까?

2023년이 토큰증권(STO)을 활용한 조각투자의 원년이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을까요? 최근 토큰증권(STO)이 2023년 말 증시 테마 장세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옥션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8.00% 오른 675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10월 23일 3155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한 달여 만에 두 배 넘게 오른 것입니다. 케이옥션의 자회사이자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인 투게더아트가 주가 상승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거래소는 케이옥션과 서울옥션의 최근 주가 상승에 기반해 투자과열종목으로 지정했고, 갤럭시아머니트리에는 투자경고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단기 이익 실현을 위한 열풍인지 아니면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관심인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토큰증권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팩트인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토큰증권(STO)의 핵심은 기술입니다. 자산을 기반으로 한 증권을 발행하고 거래하는 비용을 줄이고 투명성과 공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 사실 전통적인 모든 자산이 증권화 될 수 있고, 소액화가 가능함으로 일반 투자자들도 쉽게 거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투자 방법을 업계에서는 조각투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사실 조각투자는 과거에도 가능했던 것이지만 발행비용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탄생이 어려웠다는 이야기 입니다.

2020년 이후 미술품, 음악저작권, 부동산, 한우 등 여러 자산으로 확산되며 여러 번의 시도가 있었지만, 투자자 보호 장치가 미흡하다는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돼 오면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해 조각투자를 금융투자상품의 종류인 증권으로 인정하고 합법적인 사업 근거를 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주식처럼 쉽게 사고 팔수 없지만, 2024년 거래 시장이 생기면 활성화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사실 이런 시도는 블록체인 기술의 등장 이전부터 있었던 기업활동입니다. 제도적 기반만 만들어지면, 런던의 LME(London Metal Exchange) 같은 거래소가 우리나라에서도 얼마든지 등장 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국내에서는 웹을 이용한 구리, 니켈 등 산업재 금속 거래소를 만들려는 시도가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이제 더 많은 그런 시도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바로 블록체인 기술의 등장 때문입니다. 향후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실물 자산 기반 STO 사업 역량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며, 국내 STO 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에서도 금, 은, 구리 등 금속은 물론 기타 다른 원자재 관련 STO 플랫폼 운영자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원자재

이런 움직임에 맞추어 선도하는 투자자들이 STO와 관련 있는 기업들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중에 하나가 아이티센(www.itcen.co.kr)입니다. 현재 아이티센의 주가는 6일 오전 9시 16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340원(6.69%) 상승하여 5420원에 거래되었습니다. KB증권은 STO 사업 가치의 증가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아이티센은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의 STO 플랫폼 운영 사업자로 활동 중이며, 금, 원자재 등의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한 STO를 위한 규제 샌드박스 지정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그 자회사인 ‘센골드’는 귀금속에 1/100g 단위로 조각투자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로, 2020년 3월 출시 이후 누적 이용자 100만명, 누적 거래금액 80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티센 그룹은 최근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과 운영사업자 공모에 참여하였으며, 한국 금거래소를 통한 실물 금 거래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부동산 분야 조각투자는 현재 카사와 루센트블록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사실 조각투자사 중 가장 먼저 제도권에 진입을 시도한 곳도 부동산 조각투자 서비스 회사들입니다. 지난 2019년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된 카사코리아와 루센트블록, 펀블 등은 규제 특례를 통과하고 시범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해왔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성장하며 우상향곡선을 그리자 금융당국 역시 토큰증권을 본격적으로 제도화하고자 교통정리에 나섰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샌드박스를 통해 발행-유통을 한시적이나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조각투자 서비스 회사가 4 곳이 있는 곳이 부동산 분야입니다. 카사, 비브릭, 루센트블록, 펀블 4개 업체가 모두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하였기 때문입니다.

최근 부동산 조각투자 서비스 ‘소유’를 운영하는 루센트블록은 7호 공모 부동산인 ‘신도림 핀포인트타워’(서울시 구로구 경인로 661)를 5일 공개했습니다. 공모 청약 기간은 오는 14일부터 29일까지로, 전체 공모 금액은 9억 8천만 원입니다.

미술품

조각투자 시장에서 가장 움직임이 활발한 분야는 이외로 미술품 시장입니다. 아마도 기존 off-line 시장을 이해하고 있는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열매컴퍼니, 투게더아트, 서울옥션블루 등 미술품 조각투자업체 세 곳은 지난달 하순부터 이달 초순 금융감독원에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를 나란히 제출한 상태입니다. 금융당국의 정정 요청을 받지 않는다면 오는 18일부터 순차적으로 청약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선 연내 최초의 승인 사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첫 투자 대상으로는 공모 흥행을 위해 국내에서 인지도 높은 아티스트의 작품을 기초자산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열매컴퍼니와 투게더아트는 비교적 국내에 잘 알려진 일본 아티스트인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기초자산으로 정했습니다.

투자자는 미술품 처분 때 매각 금액에서 성과보수와 세금 등을 제한 후 손익을 받게 됩니다. 문제는 작품이 팔리지 않으면 Exit(엑시트, 투자금 회수)할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아직은 거래 시장이 없어 주식처럼 자유롭게 조각 증권을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없기 때문입니다. 조선일보는 조각 투자 상품 만기는 일반 금융상품보다 길어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술품 조각 투자 계약을 맺고 나서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해당 작품이 팔릴 때까지 길게는 10년간 회사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만기가 됐는데도 작품이 팔리지 않을 경우엔 강제 청산 절차에 돌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강제 처분 특성상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작품이 팔릴 가능성이 커 원금 손실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처럼 미술품 조각 투자에서 엑시트 시점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매수인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거래소가 탄생한다고 해도 사실 여러가지 문제점이 존재합니다. 소유가치가 오직 투자가치 뿐인 미술품의 조각 지분을 사고 팔만큼 기대 수익에 대한 차이가 존재할 것인가 하는 것도 의문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격에 대한 다른 판단이 있어야 거래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식처럼 조각 증권의 가치 변동을 만들어 낼 변수를 찾기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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