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새로울 것이 전혀 없는데…

STO 새로울 것이 전혀 없는데…

시장과 학교에 가면 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시장은 정보와 물건이 생산되는 곳이며, 대학은 이러한 정보들을 정리하고 지식을 형성하는 곳입니다. 만날수록 갈등과 경쟁은 더 심해지지만, 이로 인해 더 많은 가치가 창출됩니다.

시장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모이는 공간으로, 엄청난 공간과 투자가 필요합니다. 증권 거래소 역시 시장의 한 형태입니다. 그러나 인터넷과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으로 온라인 시장과 검증된 증권 발행이 가능 해졌습니다.

STO는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한 것으로,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증서를 의미합니다. STO의 장점은 자금 조달을 위한 디지털화된 투자 방식으로, 주식시장에서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유동성을 부여합니다. 다시 말해, STO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냥 증권을 발행하는 방법만 바뀌었을 뿐입니다.

STO(Security Token Offering)는 디지털 증권입니다. ‘증권’이란 유가증권 즉, 재산적 가치를 가지는 사권을 표시한 것으로 주식이나 채권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런 증권이 디지털화되면, 증권의 발행비용이 줄어들어 조각투자가 용이해지고 거래비용도 감소하게 됩니다. 그래서 미국 시티은행에서 서술한 [머니,토큰, 그리고 게임]에 따르면, 2030년까지 글로벌 토큰 증권 산업 규모는 약 5200조 원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전망조차 무의미할 지도 모릅니다. 거의 모든 자산이 이런 방법으로 증권화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논쟁이 복잡해 지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안 좋은 기억때문일지도 모릅니다. 2017년 말, 아무런 규제 없던 ICO 열풍으로 인해 투자 사기와 해킹 피해자가 속출하면서, 미국증권거래 위원회의 ICO 제재가 시작되었습니다. ICO는 또 무엇인가요? IPO와 비교하면 매우 간단하게 정리될 수 있습니다.

STO(토큰증권공개)는 IPO(Initial Public Offering:기업공개), ICO(Initial Coin Offering: 암호자산공개)와 같은 맥락에서 그 개념을 정의할 수 있습니다. IPO는 기업이 발행하는 주식을 증권시장에서 신규상장 하는 것이고, ICO는 암호자산인 코인을 코인시장에서 신규상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STO는 토큰증권을 토큰시장에 신규로 상장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지요.

IPO는 일찍이 기업들이 자본시장을 통하여 산업자금을 모으기 위해 도입한 제도이고 현재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들은 IPO를 거쳐서 현재 거래되고 있습니다. ICO는 비트코인과 같은 코인들이 코인시장에서 거래되기 위하여 처음 시장에 진입하는 과정입니다. ICO는 수단 또는 기술을 상장시키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증권을 인쇄할 수 있는 기술을 상장시키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물론 인쇄는 세상을 바꿀만한 기술이었습니다. 오늘날 블록체인 역시 자산의 소유권에 대한 입증시스템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자산이 아닌 공공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수단이 가치로 거래될 수는없는 것입니다.

STO는 블록체인기술과 조각투자에 대한 사회적수요의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사람들의 만족도는 높아지고 효용가치가 증가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당국이나 학계는 주춤거리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한국의 STO 업체들 중 규제샌드박스에 못 들어간 회사가 95%에 달한다고 합니다. 금융당국은 STO와 유사한 성격의 조각투자를 ‘투자계약증권’으로 판단하고, 실물자산 가격 산정의 객관성과 투자자 보호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발행 수단이 바뀌었다고 본질이 바뀔 수는 없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토큰 증권도 시장에서 가격을 결정하게 만들면 됩니다. 토큰증권은 기존의 증권과 마찬가지도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치가 형성될 것이며, 이는 판매자와 구매자의 매칭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당국은 가격이 아니나 거짓이나 사기 그리고 불공정성에 대한 감시를 하고 공정한 거래를 위한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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