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채권이 담보부 대출에 앞서 조각투자 증권화되나?

매출채권이 담보부 대출에 앞서 조각투자 증권화되나?

유진투자증권은 기업이 발행한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조각투자 사업을 개발하기 위해 다버스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증권을 발행한 것이 아니라 STO에 기반한 조각투자 방식을 통해 기업의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니, 매출채권의 조가투자 영역을 선점 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매출채권은 제조회사가 판매회사 등 구매처에 상품을 공급하고 결제 대금을 조속히 현금화하기 위해 담보로 설정하는 자산이다. 과거에는 이런 매출채권을 사채시장에서 할인하여 현금화하기도 하였다. 종종 현금 대신 어음을 받던 시절 ‘어음깡’으로 불리기도 하는 시장이다. 판매회사가 구매기업한테 받은 어음을 만기 대금보다 10~15%가량 할인한 값에 주로 종금사에 넘기고 현금을 마련하였다.

매출채권을 자산으로 증권을 유동화 하는 서비스는 다른 나라에선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시장이 폭넓게 형성돼 있는 편이다. 하지만 국내 시중은행들은 지금까지 대기업 매출채권 담보대출만 취급하고 있다. 은행이 주로 매출채권을 담보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최소 15일에서 60일이 소요되는 매출 대금 정산을 매출이 발생한 당일이나 다음날부터 앞당겨 받을 수 있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은 이런 서비스 기회가 어려워 제2금융권이나 사채시장 등에서 높은 할인율을 감수하며 현금화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매출채권 규모는 연간 150조~200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매출채권이 유동화되는 금액만도 대략 40조원 정도이니, 앞으로 조각투자 시장이 활성화되면 매출채권만으로도 규모의 시장이 탄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더구나 부동산과 미술품 등의 자산에 기초한 토큰증권에 비해 매출채권 조각투자는 투자 기간이 짧고 물량이 많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