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디지털 거래소(ODX) 거래 플랫폼 출시

오사카 디지털 거래소(ODX) 거래 플랫폼 출시

토큰증권은 부동산을 비롯한 다양한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화한 것입니다. 주식처럼 보유에 따른 배당금 및 이자 수취 등이 가능한 증권입니다. 이렇게 보면 토큰증권은 디지털화 되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기존의 주식과 같은 증권과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을 적용했을 때 적은 비용으로 발행이 가능하고 그래서 더 작은 단위로 조각내어 발행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복사나 위조가 불가능해서 투명성도 높아지는 강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토큰증권의 제도화 논의는 지난 2017년 말 전 세계에 블록체인 열풍이 불면서 크게 증가한 가상자산공개(ICO)로부터 촉발했습니다. 하지만 규제 사각지대에 있던 ICO는 대규모 자금조달 수단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투자자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규제에 나서면서 토큰증권이 대안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경영 컨설팅 회사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과 싱가포르 ICHX테크가 설립한 STO 플랫폼 ADDX의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토큰증권 시장은 지난해 기준 3100억달러(약 410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오는 2030년까지는 16조달러(약 2경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이렇게 선진 금융시장 위주로 토큰증권의 제도권 편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으며, 대표적인 시장이 미국, 일본, 싱가포르 시장 등입니다.

일본은 2019년 노무라, 다이와 등 6개 증권사가 STO를 위한 자율규제기관 ‘일본 STO협회’를 설립하며 논의를 시작했으며, 오는 25일 드디어 첫 거래가 시작될 전망입니다. 일본의 오사카 디지털 거래소(ODX)가 일본 최초의 증권 거래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11월 20일 발표된 이 소식에 따르면, 이 회사는 12월 25일인 크리스마스에 자사의 ‘START’라는 플랫폼에서 보안 토큰 거래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11월 16일 일본 금융 당국의 규제 승인을 획득한 후, ODX는 지역 증권법을 준수하며 증권 토큰 전용 거래 시스템(ST PTS)을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습니다. 이 회사는 2021년에 출범하여 SBI Holdings와 SMFG 등 일본 전통 금융 부문의 주요 주요 업체들이 주주로 되어 있는 회사입니다. 2021년 노무라증권과 다이와증권도 오사카디지털거래소(ODX) 지분을 각각 5%씩 인수한 바 있습니다.

SBI Holdings의 별도 보도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START’ 플랫폼에서 거래될 신규 토큰 증권은 ‘케네딕스 리얼티 토큰 도미 인 고베모토마치(Kenedix Realty Token Dormy Inn Kobe Motomachi)’와 ‘이치고 레지던스 토큰(Ichigo Residence Token)’입니다. 두 가지 모두 부동산 수익증권을 토큰화 한 상품으로 케네딕스의 경우 총 발행 규모는 약 33억6000만엔, 이치고 레지던스 토큰은 약 29억3000만엔이라고 합니다.

헤럴드 경제는 한국 보다 일본이 앞서가는 이유를 일본이 토큰 증권 산업을 위한 제도 정비에 공을 들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한국에서도 유사한 제도적 기반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급 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리 금융당국도 올해 상반기 자본시장법과 전자증권법 개정안을 제출하고 내년 중 법 개정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행령 개정에 통상 6개월 가량이 추가로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제도 완비 시점은 이르면 2024년 하반기 혹은 2025년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 전까진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한 일부 사업자들이 토큰증권 사업의 주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 당국과 우리 업계가 고민해야 할 것이 국내업체들의 엑소더스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 상장이 아니라 해외상장을 할 수 있는 대안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조각투자 서비스 기업의 기업환경은 열악한 편입니다. 상품 발행 때마다 필수적인 증권신고서 작성에 내부 인건비·판관비를 제외해도 로펌·감정평가 등 외부용역비만 1억원 상당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파이낸션 뉴스에 의하면 이미 여러 업체가 싱가포르의 STO 플랫폼 IX와 협약을 체결한 업체가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업체가 바이셀스탠다드입니다. 이 회사의 CEO 신범준 대표는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산하 토큰증권협의회 초대 회장이라는 것이 관심사입니다. 그 밖에 펀더풀과 바른손 랩스도 싱가포르를 통한 우회상장을 하나의 전략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뉴스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