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L 시장의 성장과 시장점유율

NPL 시장의 성장과 시장점유율

자산유동화회사, 또는 부실채권(NPL) 전문회사로 불리는 기업들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부실채권 을 매입하는 회사다. 전자신문의 한 기사에서 이들을 ‘전당포’에 비유하고 있다. 현금이 필요한 금융회사들의 NPL을 해결해 주기 때문인 모양이다. 여하튼 이들 회사는 금융기관으로 부터 원금 및 이자 지급이 3개월 이상 지연된 비수익 여신, 즉 NPL을 취득한다.

지난 10여년간은 은행이 보유한 NPL이 꾸준히 줄면서 자연스레 NPL 투자 시장의 규모도 작아졌다. 그럼에도 NPL 투자 참여기업은 늘어났다. 전업투자사, 사모펀드(PEF) 운용사, 자산운용사 등이 시장에 참여해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민간 NPL 투자사로는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등이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연합자산관리(UAMCO), 은행 계열의 우리금융에프앤아이(우리F&I)와 하나F&I, 증권사 계열의 대신F&I와 키움F&I 등이 경쟁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과 코람코자산운용 등의 자산운용사는 관련 펀드를 조성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부동산 관련 대출을 주로 인수한다.

이러한 자산유동화회사는 일반적으로 경제 침체기에 번창하며, 현재 또 다른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 작년에는 부실채권 매입량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연체율 증가로 위축된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NPL을 매각하려는 금융회사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자산을 취득하기 위한 자산유동화회사들 사이의 경쟁과 자금 조달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참고기사: `전당포` 유동화전문회사의 씁쓸한 호황

위 기사에 의하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들 회사의 부실채권 입찰 총액은 4.809조 원(미상환 원금 기준 5.5145조 원)에 달해, 2022년 말 대비 2.49배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즉시 현금이 필요한 금융기관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판매 물량이 급증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공개입찰 기준 시장 점유율은 유암코가 39.58% 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로 하나 F&I가 23.74%, 우리 F&I가 12.56%, 대신 F&I가 12.06%, 키움 F&I가 7.45%가 뒤 따르고 있는 양상이다. 입찰액 또한 이 순서대로 가장 높았으며, 유암코, 하나 F&I, 우리 F&I, 대신 F&I, 키움 F&I 순으로 많았다. 이들 회사는 지난해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매입 회사로도 선정되었으며, 이는 NPL 경매 참여와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하나 F&I는 지난해 가장 큰 성장을 이루며 1.1418조 원의 부실채권을 매입해 전년 대비 4.10배 증가했다. 이어 키움 F&I, 대신 F&I, 유암코, 우리 F&I 순이었다. 입찰액 증가는 금융상황 악화의 증거이다.

부실채권의 물량은 금융 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채권에 대한 부실 분류 기준을 강화함에 따라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시장이 더 이상 연장된 만기를 견디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실제로 이러한 금융기관에 자금을 조달받은 일부 건설 회사들은 유동부채비율이 90%를 초과하는 등 현금 흐름이 멈추면 도산의 도미노 효과가 발생할 수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예상하여 자산유동화회사들은 자금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신 F&I는 이번 달 1440억 원 상당의 회사채를 발행하여 부실채권 매입 자금을 확보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월에는 하나 F&I가 회사채를 통해 2970억 원을 조달했고, 유암코도 지난 10월에 4000억 원 상당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우리금융 F&I는 지난 9월에 1500억 원 상당의 회사채를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