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에 대한 조각투자로 STO 열풍 이어가기

한우에 대한 조각투자로 STO 열풍 이어가기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뱅카우’ 플랫폼으로 알려진 한우 조각투자 업체 스탁키퍼는 지난달 29일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50마리의 송아지를 매입해 한우 경매 시장에 넘겨질 때까지 20~26개월 간 투자할 수 있는 상품에 투자자들을 모집한다는 내용이다

2024년을 시작하며 지난 해 말 시작된 조각투자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듯 하다. 관련 기업에 대한 소식은 물론 새롭게 상장되는 조각투자 증권 또는 STO에 관한 소식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미술품 이어 송아지에 투자하는 조각투자 상품이 나왔다. 이 증권의 기초자산은 송아지다. 그리고 기대 수익은 대략 20여개월 송아지가 다 자라 경매에 팔릴 때 가격이다. 미술품과 비교하자면 송아지 가격이 결정되고 있는 시장이 존재하고 있고, 소가 팔릴 때 가격에 관한 데이터도 상당히 축적되어 있다는 점도 가격산정의 정형화에 강점이 있다. 물론 경기에 따른 소 가격 하락, 재해 전염병 등 사고로 인한 폐사 리스크 등에 관한 사례도 충분히 쌓여 있다.


뱅카우가 공모하는 증권은 두 가지로 1-1호는 4억2600만원을, 1-2호는 4억3420만원을 모집한다. 증권의 한 조각 공모가격은 2만원이며 시차를 두고 각각 청약을 진행한다. 이 증권신고서에 의하면 1-1호에는 기초자산인 송아지 50마리 취득에 1억8,000여만원, 사료비 2억여원, 사육관리비3,385만원, 증권발행비용 1,819만원 등 원가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어 있다. 여기에 회사의 운영 수수료 1.0%며, 매각 수수료는 투자 수익률 13%를 초과 달성하는 경우에 발생하게 된다.

여기서 공모금액은 송아지 취득원가에 사료비와 사육관리비가 모두 더해진 금액이다. 따라서 기대수익은 이 원가와 출하할 때 경매 가격에 달려 있다고 보면 된다. 문제는 사료비다. 사료비와 사육비를 소 사육을 위탁한 농가의 부담으로 귀속시켜 고정시키면 투자자의 리스크가 줄어드는 반면 그 위험을 농가가 가져야 한다. 반면 사료비를 변동 변수로 두면 투자자의 기대수익의 변동성이 증가하게 된다.

이번 조각투자의 기초자산에서 사료비를 헤징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사업 초기에 예상했던 사료비 총액보다 실제 사료비가 더 많이 들거나 적게 들 경우 한우를 판매하고 정산할 때 비용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실제 사료값이 덜 들면 이익이 증가하겠지만 사료비를 더 많이 쓰면 전체 수익은 줄어들게 된다.


뱅카우는 지금까지 투자를 진행한 한우펀드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투자 성과는 연 4%~8% 정도이다. 위험 수준에서 이 정도 수익이 투자자를 만족시켜 줄 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뱅카우는 2020년 10월을 설립된 회사로, 다른 조각투자 업체과는 조금 차별화된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반 다른 조각투자 제공 회사들의 수익모델은 중개 수수료이다. 하지만 뱅카우의 수수료는 단 1%에 불과하다. 회사는 중개 수수료보다는 기른 소를 유통시키는 시장을 포함한 서플라이 체인에서 수익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가지고 가는 정책이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개념은 다음의 그림과 같이, 매각시장에서 얻은 수익을 투자자와 스탁키퍼가 정산하게 되어 있다.

<자료: 스탁키퍼 증권신고서>

이번 증권신고서가 금감원 승인을 받으면 투자자들은 NH농협은행 전용계좌를 통해 이르면 이달 말부터 청약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