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거래 플랫폼을 위한 경쟁과 진화

NPL은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채권을 의미합니다. 금융용어로 표현하면, 금융기관과 대출 수요자 간의 대출거래 약정을 체결하고 대출 수요자가 대출거래 준수약관을 지키지 않아, 금융기관이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에 맞춰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한 채권입니다. ‘고정이하’라는 표현은 연체 또는 회수가 어려워진 부실대출을 의미합니다. 금융사 대출은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 의문, 추정 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뉘어집니다. ‘정상’은 신용 상태가 양호한 곳에 대한 대출을 뜻하며 연체기간은 1개월 미만입니다. ‘요주의’는 연체기간이 3개월 미만에 해당하며, ‘고정’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로서 회수를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회수의문’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 1년 미만, ‘추정 손실’은 연체기간 1년 이상의 채권을 말합니다.

이는 1997년11월 IMF사태와 2008년 9월 세계 4위 투자은행(IB) 리먼브라더스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sub prime mortgage) 부실등이 촉발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축적한 매우 중요한 금융기관의 건전성 지표의 기초이자, 자기자본 측정에 관한 국제 합의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의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또 하나의 금융위기를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계 부채의 증가와 부동산 가격의 하락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습니다. 이런 예측의 맞고 틀림의 상관없이 부실채권의 증가만으로도 사실 경제전반에 대한 위험을 고려하고 그 대책과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IMF때와 서브 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국제금융위기 때와 같이 속절없이 자산이 해외자본으로 넘어가거나 헐값으로 팔려 나가 경제 위기가 가중되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인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 솔루션 중에 하나가 부실채권이 더 쉽게 거래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입니다. 2023년 말 화두가 된 STO의 형태로 조각투자를 할 수 있는 거래소가 구체적인 해법일 수 있습니다.

많은 기업이 다양한 자산을 대상으로 STO 서비스를 내놓고 있듯이, NPL도 그러 대상 자산이기도 하며 따라서 NPL 조각투자 서비스를 준비하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 부동산 종합 미디어인 땅집고와 한국 NPL 솔루션 포럼이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에 의하면 양사는 NPL 매물 거래 플랫폼을 개발하고 전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국내 최고의 회계법인, 법무법인, 감정평가법인, 부동산신탁회사, 자산운용회사 등과 협력체와 포럼을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NPL은 복잡하고 법적인 과정을 거쳐야 청산될 수 있어, 각기 다른 출구전략(Exit)을 가진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NPL 솔루션 포럼과 같은 기업이나 단체들이 경쟁을 통해 표준이 될 모델을 찾고 있는 과정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노력은 물론 NPL에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STO 각 분야에서 유사한 시도가 이루어 지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완벽한 솔루션을 찾기 보다는 기존 오프라인 시장에 효율성을 얹어 빠르게 시작한 후, 더 나은 진화의 길을 모색하는 기업이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B2B와 O2O 시장이 열릴 때와 궁극적으로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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