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이야기처럼 인식할 수 있지만, 한 때 우리 사회의 일상이 부정부패였던 적이 있었다. 교통경찰은 물론 지역 소방서까지 뇌물에 의해 움직였다. 하지만 이런 부정과 부패는 아직도 한 국가의 경제 성장 억제 그리고 사회 구조 침식 등 다양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세계적 현상이다. 권력세계에는 물론이고 일반 시민의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패는 횡령, 뇌물 수수, 사기, 강탈, 편애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부패의 근본적인 동기는 대부분 금전적 이익이다. 이는 공공 부문 뿐만 아니라 민간 부문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부패가 증가하면 개발도상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하고, 외국인 직접 투자(FDI)가 줄어든다고 보고하고 있다. IMF도 부패 개선이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조언한다. 부패는 주로 개발도상국의 문제라고 치부하지만,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도 부패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상원의원 밥 메넨데즈는 금괴, 현금, 자동차로 대가를 받고 이집트 육류 회사를 도운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이러한 사례는 부패가 여전히 글로벌 이슈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 국가의 부패를 측정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것 중 부패인식지수(Corruption Perceptions Index, CPI)라는 것이 있다. 이는 국제투명성기구(TI)에서 매년 발표하는 국가별 청렴도 인식에 관한 순위이다. 1994년에 조사를 시작해서 1995년부터 발표하기 시작했다. CPI는 공공부문의 부패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0점(매우 부패)에서 100점(매우 청렴)까지의 점수로 180개국과 지역을 순위별로 나열한다. CPI는 부패에 대한 인식을 측정하는 것이므로, 실제 부패 사례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부패와 관련된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 2023년도 CPI는 100점 만점에 63점을 기록해 평가 대상 국가 중 32위에 등록되었다. 2022년도 점수와 같지만, 순위는 한 단계 떨어졌다. 평가 대상 180개국 중 덴마크가 90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핀란드가 87점, 뉴질랜드가 85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지수에 의해 선정된 가장 부패한 30개 국가는 다음과 같다.